평화롭던 제주 밤하늘에 갑자기 빛 기둥이 등장했습니다. <br /> <br />아래쪽 돌담이 마치 성벽처럼 보이는 순간, <br /> <br />사진은 오랜 과거, 성벽을 향해 불화살이 날아드는 전투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. <br /> <br />오징어잡이 배의 집어등이 하늘의 구름에 반사되며 나타난 보기 드문 현상입니다. <br /> <br />경기도 광주의 남한산성 위에서 포착한 하늘 <br /> <br />소나기가 내리다 멈춘 하늘에서 구름 사이로 햇살이 마치 서광처럼 비춥니다. <br /> <br />그런데 바로 옆에는 먹구름이 발달하고 장대비가 쏟아집니다. <br /> <br />하나의 도시 안에서 두 개의 상반된 날씨가 나타나는 모습이 사진 안에 담겼습니다. <br /> <br />마을 앞, 바다로 난 길의 아스팔트가 종이처럼 부서졌습니다. <br /> <br />여전히 성난 파도는 하늘을 찌를 듯 높게 으르렁거립니다. <br /> <br />태풍 '힌남노'가 할퀴고 간 흔적은 자연의 무서움과 인간의 나약함을 다시 한 번 일깨워줍니다 <br /> <br />사진이 아닌 동영상에는 특이한 현상이 잡혔습니다. <br /> <br />산 정상에서 구름과 안개로 둘러싸인 아래를 향해 카메라를 향한 순간, <br /> <br />무지개색으로 빛나는 동그란 원이 나타납니다. <br /> <br />그 중간에 마치 동물처럼 보이는 그림자가 희미하게 드러납니다. <br /> <br />'브로켄 현상'으로 불리는 것으로 원인을 알지 못한 과거에는 '산속 요괴'로 불렸습니다. <br /> <br />[우진규 / 기상청 통보관 : 산의 정상이나 능선 상에서 등 뒤로부터 해가 비칠 때 자신의 그림자가 전방의 안개나 구름에 비치는 기상·과학 현상을 '브로켄 현상'이라고 합니다.] <br /> <br />40회를 맞은 기상·기후 사진전에는 이 밖에도 마치 용이 솟아오르는 듯한 바다의 토네이도, 용오름, <br /> <br />하루 192mm, 물 폭탄이 쏟아진 광명시의 물에 잠긴 도로를 위험천만하게 달리는 버스, <br /> <br />가뭄에 바닥이 드러난 강을 초록빛 식물, 명아주가 점령한 모습도 전시됐습니다. <br /> <br />날씨가 연출한 순간의 아름다움과 신비한 현상들을 담은 사진과 영상은 <br /> <br />오는 23일부터 기상청 누리집과 정부 대전청사에서 온·오프라인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. <br /> <br />YTN 정혜윤입니다.<br /><br />▶ 기사 원문 : https://www.ytn.co.kr/_ln/0134_202303181232527392<br />▶ 제보 안내 : http://goo.gl/gEvsAL, 모바일앱, social@ytn.co.kr, #2424<br /><br />▣ YTN 데일리모션 채널 구독 : http://goo.gl/oXJWJs<br /><br />[ 한국 뉴스 채널 와이티엔 / Korea News Channel YTN ]
